핀테크 마케터, 어려운 금융의 장벽을 허무는 사람들

핀테크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대표적으로 토스, 카카오뱅크처럼 잘 알려진 사례가 있지만, 아직도 이런 핀테크 산업이 낯설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요. 마케터의 역할 중 하나가 낯선 것을 친숙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핀테크 산업에 종사하는 마케터들은 다른 마케터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오늘은 어니스트펀드(이하 어펀)의 마케터인 고재형, 이성은 매니저를 만나 그들의 업무와 일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어니스트펀드 고재형, 이성은 매니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고재형(이하 재형): 콘텐츠 마케팅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는 고재형입니다. 어펀에서 발행되는 모든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어펀이라는 브랜드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한 활동을 같이 하고 있어요. 카피라이팅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어펀 홈페이지에 있는 글들은 대부분 제 손을 거쳐 나온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웃음)

이성은(이하 성은): 고객성장본부에서 퍼포먼스 마케팅과 제휴를 담당하고 있는 이성은입니다. 다양한 고객 활동과 데이터를 분석해서 더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일과, 다양한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함께 기획하는 일도 합니다. 토스, 뱅크샐러드, 왓챠 같은 브랜드와의 협업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마케터인데 ‘고객성장본부’ 소속이라니, 부서명이 생소한데요.

재형: ‘고객을 지향한다’는 의미와 ‘성장을 견인한다’는 목표가 합쳐져 탄생한 부서명입니다. 저희는 단순히 ‘마케팅’만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투자 상품의 기획, 구성 단계부터 출시, 판매, 고객 반응까지 모두 바라보는 팀이거든요.

고객의 긍정적인 상환 경험과 신뢰가 있어야만 구매로 이어지는 P2P금융 산업의 특성상, 마케터라고 해서 판매에만 무작정 집중할 수는 없죠. 고객을 잊지 않으면서 성장을 견인한다는 우리 부서의 목표를 잘 녹여낸 멋진 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펀에는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나요?

재형: 원래는 스타트업 창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었습니다.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일을 맡았었어요. 대표님과는 평소 친분이 있던 터라, 계속 어펀에 합류하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고사했었습니다. ‘금융을 쉽게 전달할 사람은 너뿐이다’ 라는 말에 결국 넘어가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네요.

성은: 이전 회사가 소비재 마케팅 쪽이었는데, 다소 일이 정형화되어 있었어요. 좀 더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우연히 P2P금융에 대해 알게 됐고, 운이 좋게 어펀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입사 전에 어펀 홈페이지를 보면서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었어요. 특히 ‘금융을 정직하게 바꿉니다’라는 슬로건이 좋았죠.

 

그럼 마케터 분들도 어펀에 투자하고 있나요?

성은: 네 당연하죠, 꽤 많이 하고 있습니다. 수익이 좋아서 꾸준히 하는 것도 있고요, 마케터로서 아이디어를 얻는 데 많은 도움이 돼서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직접 투자자의 입장이 되면 더 상품을 까다롭게 바라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 상품이 얼마나 철저하게 나오는지 새삼 깨닫기도 해요. 매일 제가 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있거든요.

재형: 저도요. 제가 직접 어펀에 투자를 해보는 게 마케팅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상품을 파는 입장과 사는 입장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투자를 하면서 느끼는 건데요. 우리 상품이 절대 어설프거나 허투루 나오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매일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수익도 괜찮고요. (웃음)

 

무엇보다 저는 마케팅 담당자로서 어펀 상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요.

어니스트펀드 고재형 매니저

마케터로서 어펀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재형: “어펀은 정말 쉽고, 편하고, 이해가 잘된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평가잖아요. 그런데 금융은 이미 주제가 너무 어렵고 용어도 난해해서 그 자체로 진입장벽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어떻게하면 고객들이 투자와 재테크를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딱딱한 상품 설명서만 고집하지 않고, 카드 뉴스나 영상처럼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들에게 접근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은: 스타트업은 꼭 성장을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데이터를 직접 보고 분석하는 만큼, 어펀의 수치적인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생각했던 다양한 가설들이 데이터로 나타나고 개선되는 걸 보면 성취감이 큽니다. 앞으로도 더 성장시켜야죠.

 

P2P금융을 마케팅하는 입장에서 어려운 점도 있을 거 같아요.

성은: 앞서 말했지만, 금융 관련 용어들을 쉽게 풀어내는 것이 제일 어려워요.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죠.

재형: 맞아요, 특히 쉽게 전달하는 것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사이에서 가치판단을 해야 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예를 들어 ‘차주’라는 용어가 낯설어서 대출자라는 익숙한 표현으로 바꾼다고 생각해볼게요. 하지만 대출자라는 표현은 어떤 의미에서는 대출을 받는 사람으로, 어떤 의미에선 대출을 해주는 사람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어요.

문맥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지는 거죠. 이 지점에서 쉽게 전달하는 것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정확하되, 쉬울 것. 이게 참 양립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웃음)

 

그동안 했던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성은: 회원가입 프로세스에서 고객 이탈률을 줄였던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아요. 아무래도 제가 하는 일이 고객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다 보니, 고객들이 어떤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매력을 덜 느끼는지 파악할 수 있거든요. 예전에는 회원가입 절차가 다소 불편하고 단계가 많이 나누어져 있어서 고객 이탈이 많았는데요. 단계를 줄이고, 불편한 경험을 개선하고, 더 쉬운 단어들을 사용해 큰 폭으로 회원가입 완료율을 높였던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재형: ‘친구 초대 이벤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친구추천을 통해 어펀으로 들어온 사람들에게 투자지원금 1만원을 드리는 거예요. 추천을 한 사람도, 추천을 받은 사람도 지원금을 받죠. 투자상품인 P2P는 그 특성상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고 느껴도 누군가에게 추천하기가 어려워요. ‘어펀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이런 느낌인 거죠.

우리를 신뢰하는 고객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이 좋은 상품이라고 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만든 게 바로 ‘친구 초대 이벤트’입니다. 이제 누구나 친구 초대를 통해 받은 1만원으로 부담 없이 투자를 시작하고, 어펀을 경험할 수 있게 된 거죠. 고객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아서 벌써 시즌 4까지 진행을 했네요.

어니스트펀드 이성은 매니저

어펀에서 마케팅 업무를 할 때 좋은 점이 있다면?

성은: 자기가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설정해서 일한다는 점? 보통 회사에서는 정형화된 업무 프로세스가 있잖아요. 어펀은 그런 게 없어요.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업무 프로세스가 줄어들죠. 조금 더 주체적이고 자기 주도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어요.

재형: 업무적으로도 새로운 시도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일단 해보자는 분위기죠. 또 누군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팀끼리 견제하는 분위기인 회사도 있잖아요? 어펀은 오히려 더 나서서 도와줘요. 팀원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도와주고, 함께 세운 가설을 증명하며 성과를 같이 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일하면서 동료에게 심리적 안정을 느끼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적어도 우리 팀은 그런 것 같아요.

성은: 맞아요, 서로 경쟁하는 분위기에서 오는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가 없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없고요.

 

어펀 마케터로 일하려면 필요한 것 네가지는?

성은, 재형: 첫 번째로 주도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강한 업무추진력, 근성과 같은 주체성이요. 마케터는 문제해결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인식부터 해결책까지 스스로 개척해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상대방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공감하는 능력은 필수에요.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점에 대해 함께 분노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어야 하죠.

그리고 아무래도 금융이다 보니 공부하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요.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필요해요. 만약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걸 어려워하는 분이라면 적응하기 힘들지도 몰라요. 생소하고, 어렵고, 모르는 문제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하죠.

마지막으로, 원활한 소통 능력을 갖춘 분이면 좋겠어요. 마케터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아주 중요해요. 업무 특성상 여러 팀과 협업하는 일이 많기 때문인데요. 듣고, 조율하고, 설득하는 소통 과정을 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어펀에는 40~50대의 전통 금융권 전문가들과 20~30대 젊은 스타트업 인재들이 섞여서 일하고 있어요. 그만큼 서로 다른 언어나 사고체계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분들이 지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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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어니스트펀드
사진 = 김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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